제 3 대 윤병희 회장 인사말씀
안녕하십니까? 제3대 한국교육원리학회 회장을 맡게 된 윤병희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학회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회장을 맡으면서 지난 10여년간 학회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본 학회는 20여명 남짓한 교육학 연구자들이 보편적 인간 활동의 하나로서 고유한 특질을 지닌 교육원형을 탐색하고자 1992년에 출발한 교육원형연구회에서 비롯되어 1996년 본 학회가 창립된 이래 교육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제2기 교육학을 세우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현재까지의 우리 학회의 성장은 두 분의 전임 학회장님들을 중심으로 한 학회 회원 모두의 노력의 결실임에 틀림없습니다.
제2기 교육학의 한 사례이자 대표격인 장상호 선생님의 교육본위론은 1997년부터 2009년에 걸쳐 완결된 학문과 교육 시리즈로 그 치열한 고민의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이제는 그 안에 남겨진 교육에 관한 다양한 문제제기들을 우리 학회원 각자가 붙잡고 늘어져서 탐구하고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거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를 넘어서서 이제는 자세한 색을 입혀나가야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학회원 모두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사고해왔고, 그 미지의 세계를 알아보려고 불철주야 고심해 왔지만 이제는 제2기 교육학의 기본적인 문제의식, 즉 교육의 자율성 확보와 타 학문에의 의존성 탈피라는 문제의식 이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단계입니다. 제2기 교육학이 보다 더 풍성해지고 보다 더 깊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먼저 이 일을 위해 우리는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학회원 상호간에 그 내용을 소재로 상구, 하화하고 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상호 선생님의 교육본위론이 꼭 아니어도 좋습니다. 서로 솔직하게 자신의 수준을 내어놓고 합력하여 교육의 내재적 가치, 교육의 내적 규칙을 밝히고 드러내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학회지<교육원리연구>는 이러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교육에 관한 기능주의적 시각이나 타학문에의 의존에 빠져있는 제1기 교육학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여야 하고, 교육의 자율성 이론을 수립할 수 있는 길을 예시하여야 합니다. 기존의 제1기 교육학자들에게 지속적인 충격을 가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말이나 특히 글로써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전념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교육학회의 분과로 가입하고 함께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일 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2기 교육학을 하는 후진의 양성 문제에 관하여 진지하게 대비하여야 합니다. 대학이라고 하는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이용하되, 불가능한 처지에 있다면 우리 한국교육원리학회 혹은 삶과 교육 연구소 등 다른 공간을 통해서도 방법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들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여 우리 학문공동체의 앞날이 더욱 더 밝아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를 통해 멀리는 한국 교육학 나아가 전 세계의 교육학이 자율적 분과학문으로 명실공히 우뚝 설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회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학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 회원님들 모두 지금껏 해주셨던 바와 같이 능동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보태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3대 한국교육원리학회장
윤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