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하계워크숍을 다녀와서

  “날짜, 정말 잘 잡았어.” 어느 회원님의 말처럼, 전국적으로 내려있던 호우경보가 해제된 바로 다음 날, 아침 하늘은 전날까지 퍼붓던 비로 인해서 쾌청함 그 자체라고 할 만큼 맑고 눈부시게 개어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말복(8/13)답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광주의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워크숍에 참석해 주신 허경철 선생님, 미국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막 돌아오신 김재웅 선생님, 그리고 학회에 처음 참석한 김지하(전남대 박사과정), 정향윤(숙명여대 석사과정) 두 새내기의 등장은 만남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예년보다 이른 시각에 출발이 순조로왔던 것에 비하면, 구례로 향하는 남도여행길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도중에 윤병희 선생님께서 갑작스런 복통으로 회군을 고려하다가, 신속한 응급조치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끝끝내 목적지를 밟으셨습니다. 또, 부정확한 약도 탓에 일부러라도 찾아간다는 섬진강 드라이브길을 다녀오신 장상호, 허경철, 김재웅 선생님께서 초반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정확한 약도를 마련하여 드리지 못한 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모든 일행이 무사히 한 자리에 마주하여 점심을 나누는 기분은 여행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휴식과 함께 대나무통에서 숙성한 동동주로 인한 행복감을 즐길 만큼 달콤하기도 했습니다.

  “한옥에서의 하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리산 상사마을에 자리한 소담한 쌍산재는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흰 연꽃이 갓 피기 시작했고, 고려 때부터 솟아난 “당물샘”이라는 이름의 천년 샘물은 장수마을로 이름난 연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우측으로 사랑채, 건너채는 여성회원들과 원로회원들, 조금 위쪽에 별채는 남성회원들 숙소로 구별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대숲으로 둘러싸인 별채에 모여 세미나와 총회를 가졌습니다. 최성욱 회원이 “‘교육평등논의’의 탈맥락성 비판: 해체와 재건의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이에 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평등 논의가 교육에 관한 개념 규정의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가 상정하고 있는 교육개념을 유형별로 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고, 그런 방식으로 해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또, 교육에서의 평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오고갔습니다.

  총회에서는 각부별 보고를 서면으로 대신하고, 바로 신임회장단을 선출하였습니다. 제 3대 회장단의 임기는 2009. 9. 1-2011. 8. 31입니다.
  * 회장: 윤병희
  * 감사: 이용남 (전임회장은 차기 감사로 자동선임키로 의결)
  * 편집이사: 양미경
  * 총무이사: 김지현
  * 연구이사: 김한미
  * 학술이사: 한수연
  * 정보이사: 곽진숙

  회의를 마치고, 쌍산재 주인장의 안내로 한옥의 가옥배치와 조경방식을 둘러 본 뒤, 만찬을 나누었습니다. 남도한정식의 흐드러진 풍미를 만끽한 후, 지리산 온천단지로 이동, 가무와 음곡으로 회원간의 단합과 여흥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튿날 8시 간단한 조식 후,  <매천야록>을 남긴 구한말 우국지사 황현의 애국혼을 간직한 매천사를 답사한 뒤, 지리산 문수사 계곡을 찾았습니다. 인적이 많지 않은 지리산 골짜기의 빼어난 능선과 싱그러운 녹음을 선사받는 시원함이 좋았고, 이윽고 당도한 문수사에서는 뜻밖에 “반달곰”(사육중)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가곰들의 재롱에 탄성이 터졌습니다.
  이어 섬진강 길을 따라 담양으로 이동한 일행은 중식으로 닭고기코스요리를 즐긴 뒤, 산책코스로 이름난 메타세콰이어길, 죽녹원을 차례로 탐방하여 부족했던 운동시간을 보충하였습니다.
  죽녹원 탐방을 끝으로,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친 광주와 서울팀은 다가올 겨울워크숍에서 재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위해 차량, 식사, 보주 등 물심양면으로 협찬하여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덕분에 무사히 모든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사정상 오지 못한 회원들에게 참석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참석자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팀: 장상호 허경철 윤병희 김재웅 양미경 신기현 김한미 전정호 진선미 김진호 정향윤 김상혁 최성욱 강경균 (이상 14명)
광주팀: 이용남 강만철 이시영 정일선 김진옥 김은아 김효정 김지하 (이상 8명)


** 사진을 찍으신 분들께서는 열람가능한 형태로 속히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요청이 많습니다.